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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를 좇다 인격을 상실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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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중요하다

인격은 명예보다 고귀하고 이익보다 소중하다.

 

어느 날 금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날짐승이 이겼다. 그러자 박쥐가 잽싸게 그들 쪽으로 날아가서 말했다.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사나운 길짐승들을 무찌르다니, 영웅 중의 영웅입니다. 저도 날개가 있으니 날짐승이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새들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새로운 일원이 절실했던 터라 기꺼이 박쥐를 자신들의 편으로 맞이했다. 그러나 다음 전쟁에서는 전세가 뒤집혀 길짐승이 이겼다. 그러자 박쥐는 얼른 길짐승을 찾아갔다.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날짐승들을 이기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생쥐와 같은 부류니까 길짐승이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흔쾌히 박쥐를 받아들였다.

그 후 박쥐는 길짐승이 유리하면 길짐승 편으로, 날짐승이 유리하면 날짐승 편으로 왔다 갔다 하며 지냈다.

훗날 전쟁이 끝나고 금수들은 화홰를 했다. 그리고 양측 모두 박쥐의 약삭빠른 행동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박쥐가 새들의 영역에 왔을 때 그들은 냉정하게 말했다.

"넌 날짐승이 아니야!"

새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박쥐는 길짐승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들 역시 박쥐를 내쫓으며 말했다.

"넌 길짐승이 아니야."

박쥐는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후로 박쥐는 한밤중에만 몰래 나와 먹이를 찾게 되었다.

 

이야기 속의 박쥐는 한마디로 줏대도, 의리도 없는 짐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회주의적이고 원칙 없는 처세술이 당장에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자신에게 해만 될 뿐이다. 박쥐의 비극도 여기에 속한다. '양쪽에 줄을 대는 행동'은 사실 '명철보신'이라는 실용주의의 다른 표현이다. 이는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인격을 버리는 인성의 비애라 할 수 있다.

 

인격을 지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 필요하다. 자신의 인격을 존중해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돈과 명예, 권력 때문에 자신의 인격을 팔거나 비하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누구나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다. 고상한 인격을 소유한 자는 부귀에 현혹되지 않고 빈천해도 뜻을 굽히지 않기 때문에 훗날 성공과 행복을 모두 얻게 된다. 이미 오래전에 링컨이 세상을 떠났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그가 생전에 공명정대하고 청렴결백했으며 인격을 소중히 보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자신의 인격을 밑천으로 삼아 무슨 일을 하든 인격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훗날 명리를 다 얻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순 없어도 결코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인격을 상실한 사람은 당장에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평생토록 성공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독립적인 인격을 상실한 사람은 인생의 여정에서 방향을 잃어 결국에는 버림받는 박쥐처럼 외로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도 모든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인격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목숨을 잃는다 해도 자신의 인격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인격은 명예 보다 귀하고 이익보다 소중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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