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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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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서 아는척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모욕을 자초하는 길이다.

 

당나귀가 숲 속을 걷다 우연히 종달새를 만났다. 종달새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당나귀는 웃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종달새 아가씨, 친구들이 당신의 노래 솜씨를 칭찬하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와 같아서 듣고 있으면 신선이 된 것처럼 즐겁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도 아름다운 당신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종달새는 아주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시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기꺼이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드리지요."

 

종달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은 종달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취했고, 하루 종일 울어대던 개구리마저 귀를 쫑긋 세운채 종달새의 노랫소리에 귀 귀울였다.

 

종달새가 노래를 마치자 당나귀는 자신이 음악을 좀 안다는 듯 말했다.

 

"정말 훌륭합니다.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군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목소리보다 매일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홰치는 소리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당신이 수탉에게서 겸손함을 배운다면 당신의 노래 솜씨는 앞으로 일취월장하리라 믿습니다."

 

어처구니없고 모욕적인 말을 들은 종달새는 말없이 날아가 버렸고, 당나귀와 함께 자리에 있던 다른 동물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나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화를 내며 물었다.

 

"다들 왜 웃지? 내 말이 틀렸어?"

 

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아마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거나 조금 안다고 잘난 체하는 사람일 것이다. 살다보면 어리석은 당나귀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음악을 전혀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화가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도 잘 모르면서 그림에 대해 좀 아는 것처럼 이러쿵저러쿵 제멋대로 평가한다. 그들은 실력이 없을뿐더러 남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무지하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했다. 배움의 자세와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말로,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사물을 대하고, 아는 것은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기만하고 남을 속이면서 모른다는 것을 숨기고 아는 체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고 당나귀처럼 남들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다.

 

문외한이 전문가인 척하는 것은 자신의 무지와 위선을 드러내는 행동이다. 이미 벌어진 일은 다시 수습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당신은 모르면서 계속 아는 체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노력하여 실력을 갖추어 나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인성의 취약점을 해결하려면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상 쓸 필요는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천문과 지리에 능하고 고금에 통달한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학습과 탐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묻고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만 있다면 지식은 쌓여갈 것이고 인생 역시 충만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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